나무,새,팔각산

40)금목서000

볼락 2006. 9. 24. 21:02









승학산  입구수목원 ?

금목서(金木犀)는 만리향이라는 별칭을 가진 정원수로 심는

나무로써. 10 월경에 피며 첫서리를 알리는 꽃이기도하다

주황색에 가까운 짙은 황금색 꽃은 모과향 비슷한 향기가

나는데 가히 환상적인 향기라 할 수 있다.

황금색으로 핀 꽃을 금목서(金木犀), 흰색으로 핀 것을 은

목서(銀木犀) 백녹색을 그냥 목서(木犀)라 한다.

 

중국에서는 붉은꽃이 피는 것을 단계화(丹桂花)라하여 더욱

귀하게 여긴다. 달나라에서 자란다는 그 상상의 나무, 계수

(桂樹)가 곧 목서라고 믿고 있다.

꽃이 질 때쯤이면 초록색의 긴 타원형 열매가 맺힌다.

다닥다닥 가지에 붙은 아름다운 열매가 겨울을 나고 다음해

여름과 가을을 지나 다시 서리가 내리고 꽃이 필 때쯤 열매

가 익는다.

 

수많은 꽃과 열매가 한 나뭇가지에서 서로 마주보며, 피고

익기란 여간 드문 것이 아니다. 차나무의 꽃과 열매가 마주

보고 피고 익어 사람들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상의 선물

이라고 극찬을 한다.

금목서도 그래서 꽃과 열매가 서로 본다 해서 실화상봉수

(實花相逢樹)라고도 부른다.

중부지방 이북에서는 금목서를 좀처럼 볼 수 없다.

내한성이 약해서 노지에서는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문호 임어당(林語堂)은, "연꽃은 상쾌한 여름 아침

을 느끼게 해 주고 목서(木犀)는 秋月과 中秋明日을 연상

시킨다." 고 했다. 또 감미로운 향기 때문에,

"내 서상 위에 올려놓고 싶은 꽃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목서와 수선"이라고 했다. 머리를 맑게 해주는 그윽한 목서

향이야말로 서재에 어울리는 꽃이 아닐 수 없다.

 

금목서는 사랑채 앞에 심는 선비의 꽃이다.

옛 선비들은 목서꽃(桂花)이 피면 혼자 즐기지 못했다.

꽃 그늘 아래 좋은 술자리를 마련하고 벗을 불렀다. 때는

늦가을 바람은 상쾌하고 꽃향기 또한 머리를 맑게 한다.

싸늘한 달빛이 있어 꽃 빛은 더욱 맑고 신비스럽게 보인다.

목서의 본고장 중국 서호지방 풍속이다.

 

목서는 꽃만 예쁜 것이 아니다. 잎은 동백이나 차나무처럼

언제나 푸름을 자랑한다.

중국에서는 신부가 말린꽃을 비단 주머니에 넣어 잠옷속에

고이 간직한다. 목서향은 최음효과가 그만이라니 사모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호소하기에 이만한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학명인 Osmanthus fragrans의 Osmanthus는 그리스어의

향기라는 osme와 꽃이라는 anthos의 합성어이다.

 

항주(抗州) 식물원은 도록에는 물론이고 식물원의 눈에

띄는 곳 마다 금목서를 심어 식물대국임을 말없이 뽐낸다.

잎은 기침 가래를 삭이고, 중풍 치통 구취제로 썼다.

꽃이 피었을 때 꽃과 잎을 채취해 그늘에 말렸다가 밀폐

저장해 두고두고 녹차를 끓일 때 말린 목서꽃 서너 송이를

함께 넣고 끓이면 향기로운 목서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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