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태백산을 걷고와서

볼락 2007. 2. 27. 15:53

태백산을 다녀왔습니다 !
2007년 2월25일에
눈보라치는 태백산을 걷고 왔습니다 !
태백산 산신령님의 특별배려로
비록 싸래기 눈(雪)이기는 하였지만
태백의 겨울을 즐기기엔 충분하였습니다.

아침7시30분에 부산을 출발하여 09시에 
동명휴게소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는
태백산을 향해 버스는 출발합니다

 
흐린다는 날씨가 급기야 빗방울을 뿌리기 시작합니다
이상난동으로 태백의 설경을 못본다는 아쉬움에
꼬불꼬불 국도로 들어서자 속까지 메시꺼워 옵니다
그래서 가는도중에 국도변의 작은휴게소에서
잠시쉬면서 맑은공기로 속을 달래며 갔습니다
멀리 태백산 능선에 구름속의 설경(雪景)들을 보면서
혹시 설경을 볼수 있겠다는 일말의 희망의 끈을 잡아본다
"온갓풍상 다 격어도 너는 망이 없구나
그러기에 나는 너를 사랑하노라 ! " 란 문구가 간판이군요 ~~

12시20분
유일사매표소에 도착하여 간단히 인원점검후
얼어서 미끄러운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주차장엔 상당히 많은 차량과 산행인들이 북적대는데
상당히 많은 산행인들이 태백산에 왔나 봅니다

  
12시35분에 유일사갈림길에 도착하는데..
갈림길까지의 임도는 얼어서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그래서 모두 처음부터"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했습니다
아 !  이게 웬일입니까 ?
조금전까지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뀝니다 ~~
비록 싸래기눈이지만 엄청 기분이 좋습니다
아마 태백산 산신령님의 특별배려가 아닐까요 ?
갈림길에서 우측산길로 접어듭니다

  
12시55분에 두번째 유일사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이젠 눈보라가 제법 거세게 몰아칩니다
불평대신 환호성이 터집니다 !
성훈이도 웃고 태철이는 더 좋아하네요 ~~
사실은 내가 더 조--오--타 ~~
우산을 쓰고 가시는 멋쟁이 산행인도 있습니다
황홀감에 비와 눈을 구분 못할까요 ?
이때는 우산이 설산(雪傘)이 됩니다 ^ㅎ^

  
오후 1시17분에 유일사쉼터에 도착합니다
이젠 눈보라가 제법 거세게 몰아칩니다
두번째 갈림길에서 주목군락지 오르는 눈길은
밉지도 않지만 사랑스런 길도 결코 아닙니다 
뽈락 : 이 오르막이 어데까지 가노 ?
태철 : 응 꼭때기까지 간다 ~~
( 에-휴 ~~  저넘이 내 친구 맞긴 맞나 ? )

  
오후 1시30분에 주목군락지입구쉼터에 도착합니다
수령 600년 주목앞에서 폼을 잡아보고는 점심을 먹습니다
정상쪽으로 보이는 주목군락에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까지 휘몰아치던 눈보라는 지금은 따-악 그쳤습니다 ~~
오후 2시에 주목군라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산행인과 같이 잘 오긴 왔는데...


주목군락지 초입부터 또다시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
정상부라 상고대도 조금씩 볼수가 있습니다
주목군락지 중심부에서 촌놈이 정신을 잃었습니다
눈보라치는 태백준령에서 넋을 놓고 돌아다닙니다
앞서간 같이온 산행인은 어디까지 같는지엔 관심도 없습니다
성훈 : 와~~ 저 고목 멋지다 ~~
태철 : 꼬목이 아니고 쭈목이다 쭈목 !
성훈 : 주목이 늘그마 고목아이가 ?
태철 : 머시라카노 ? 그래도 쭈목이라 안카나 ㅎㅎㅎ
(장소도 좋은데 말로 싸우나 ? 몸으로 싸우지 ~~)

  
오후 2시40분에 장군봉에 도착했습니다
무려 40분을 주목군락지에서 눈속의 주목을 즐겼습니다
천제단으로 가는길은 산행인들의 꽃이 피었습니다
역시 태백산에도 사람꽃이 참 예쁩니다
태백산의 능선들이 흘러가는 구름속에
꿈결같은 파노라마를 펼칩니다

 
오후 2시 50분
여기는 태백산 천제단입니다 !
수많은 산행팀들이 줄을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어
우리는 비집고 들어갈 자리도 없습니다 !
천제단 안에선 어떤 산행팀이 출입을 막으며 제(際)를 지내는데
다른 산행인들의 불평이 많습니다 
빨리 끝내던지 좀 일찍 지내야지 전세 냈냐고 할려다가 ...
잠시 머물며 태백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고는
망경사를 향해 내려갑니다

  
천제단 부터는 급경사라 할수있는 내리막길입니다
단종비각에서 역사공부도 하고 망경사와 용정을 보며
고드름이 달려있는 해우소에 둘러 걱정을 해결합니다
문수봉으로 길 잡다가 반재로 발길을 돌린다
설매를 타지말라는 경고판에도 불구하고
간큰아지매가 다리 쳐들고 썰매를 타고 내려간다
아 ~~ 내도 억수로 타고 싶은데...
도중에 복수초(福壽草)있다는곳을 한참 둘러보는데 없다 ---

  
오후 3시 30 분에 반재에 도착
반재 길커피점 주변엔 많은 산행인이 휴식중이다
주목군락지에 많은 시간 보냈지만 태백산은
여유로운 어머니 같은 산이라 바쁠게 없다
붕대를 감은듯한 "피나무"가 이채롭다

  
반재에서 내리막 경사 계단길을 내려오면서
호식충과 장군바위를 둘러본다
오후 4시 10분에 단군성전을 마지막으로 둘러보니
오늘 산행은 마무리 단계이다

  
오후 4시50분 !
침만 넘기다가 드디어 "한솔표 떡국"을 먹습니다
이름하여 천하제일맛입니다 ㅎㅎ
한솔표 떡국과 태백산의 설경을 입과 머리로 먹고나서
오후5시30분 부산오는 버스에 몸을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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