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유산 산행이야기 "
( 덕유산 향적봉 )
2008년 2월 3일 일요일에
전북 무주군의 덕유산향적봉 산행을 나섰습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산행을 나서니
초등학교 소풍가는듯한 즐거운 마음입니다
연산한솔산악회의 제 617차 산행이였습니다
차창으로 흘러가는 시골의 겨울모습이
가슴속이 시리도록 정겹습니다
( 구천동 계곡 )
오전 11시에
무주군 설천면 삼공이 주차장에 도착하여
간단한 인원점검및 인사 나누고는
눈이 얼어붙은 빙판길 임도를 따라 덕유산을 오릅니다
지난 여름에 그렇게도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으로 뭇사람들을 유혹했던 무주구천동계곡은
구비구비 서린 전설과 함께 두터운 눈이불을 덮어 쓰고는
본래의 제모습은 하얗게 숨겨버리고는
길고도 깊은 겨울잠에 빠져버렸습니다
설원의 오아시스처럼 군데군데 숨구멍만 내어놓고는 ....
( 백련사 주변모습 )
12시30분에 백련사에 도착합니다
부산서 출발할때 가는 눈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였는데
덕유산자락 백련사엔 햇빛이 쨍 하군요 ~~
백련사 앞마당을 거쳐 향적봉오르는 산행로는
상당한 경사길로 10여분은 힘이 듭니다
그러도 산죽(山 竹)은 푸른 웃음으로
반겨주니 아직은 힘든줄을 모르겠네요
( 백련사에서 향적봉대피소 가는길 )
백련사를 지나 백련사계단( 戒 壇 )을 오르고 나면
그때부터 산행은 눈속을 걸어야 합니다
향적봉 1,5 키로미터 정도를 남겨두고는
찬바람에 손은 물론 뀌때기도 얼어붙어 버리고
필요없는 콧물만 줄줄 흘러내립니다
정상 500 미터를 남기고 식사를 합니다
10 미터가 넘는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도 보고
고목과 고사목이 천년의 덕유산을 지키는 모습도 즐기며....
식사하는옆에서 어느 산행인이 참을수가 없다면서
"영역표시"를 하겠다기에 꼭 한쪽다리를 들고 하라 알려주고
(두 다리 들고 영역표시 하면 넘어질지 모르니까요 ㅋ~~~)
( 덕유산 향적봉에서 )
덕유산 향적봉에 흰눈이 옵니다
하얀가루 떡가루가 펑펑 날아서 내립니다
세찬 바람속에 흐리기만 하던 날씨가
향적봉 300 미터 남겨두고 부터 눈보라가 칩니다
남덕유산 산행이후 3년만에 멋진 겨울산행의 진수를
늙은 토끼 셋이서 만끽합니다
발아래 무주리조트를 내려다 보지만
눈보라 찬바람이 시야를 막습니다
(아마 돈내고 무주리조트에 가란 뜻일겁니다 ~~)
그래도 먼산엔 햇빛에 은빛이 반짝입니다
춥다 ~~ 추워 !
정말로 진짜로 춥습니다 !
( 향적봉에서 오수자동굴까지 )
향적봉을 내려와서
향적봉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하며
하산길에 대비해 "아이젠"을 착용하고...
여기서 1.5 키로 정도는 전형적인 능선입니다
(오수자동굴로 좌회전하는 갈림길까지임)
철죽군락지도 야생화군락지도 눈보라속을
뚫고 걷느라 앞만보고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오수자동굴로 내려가는길은 비료푸대만 있으면
그냥 동굴까지 썰매타고 갈수있는 경삿길입니다
( 오수자동굴에서 )
오수자동굴에서 잠시 휴식합니다
동굴안에서 꺼꾸로 서있는 고드름도 보고...
눈발은 그치고않고 몰아칩니다
( 오수자동굴에서 백련사, 그리고 구천계곡으로 )
오수자동굴에서 백련사까지는
참으로 아름다운 산행로입니다
산행로 양측엔 산죽이 힘을 내라 응원하고
빨이 빠지는 눈길은 끝이 안 보입니다
덕유의 눈길을
원(願)도 한(恨)도없이 걸었습니다
백련사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리고
구천동계곡의 전설을 되새기며 하산하였습니다
연산한솔의 늙은 토끼 세친구가
거북이되어 즐거운 덕유의 눈길산행은
이렇게 마감하였습니다
한솔회원여러분에게
즐거운 명절되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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