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남덕유산의 눈꽃산행

볼락 2005. 12. 29. 10:03

남덕유산의 눈꽃산행
( 남덕유산의 눈꽃 ) 남덕유산정상이 눈보라에 흔들립디다 ! 남덕유산 눈산행 할만 하더냐고요 ? 예 ~~ 올라갈땐 세발 올라가면 두발은 다시 미끄러지고요~~ 하산길엔 그냥 눈속에 뒹구니 내려와 지더군요 ~~ 난생처음 눈길산행은 아주 힘들었지만 매우 즐거운 산행이였습니다 하루종일 눈쌓인 산행로를 오르락 내리락 하염없이 미끄러 졌습니다 부산 "연산한솔산악회"의 제 508 차 화이트크리스마스 산행이였습니다 모습이 그려집니까 ? 눈길을 뒹굴며 하산하는 모습이 ? **산행코스** *산행로:출발(11:00)- 영각재(12:55)-남덕유 정상(1:55) -(점심식사)--월성재(3:05)--황점(4:20) (후미산행대장(?) 뽈락의 산행시간입니다) * A 팀 : 월성재-삿갓봉-삿갓골 대피소-황점(산행종점) ( 남 덕유산의 산행개략도 ) 2005년 12월25일 성탄절 아침8시에 남덕유산의 눈(雪)산행을 위해 부산연산동에서 출발한다 오늘따라 고속도로의 소통은 평소보다 아주 원활하다 상당히 많은 산행인들이 눈산행 나섰는지 고속도로 휴게소의 해우소에서 조금 지체된다 ( 산행들머리의 깔끔한 안내판 ) 산행기점인 영각사앞의 도로는 많은 눈으로 눈덮힌 미끄러운 도로였습니다 오전 11 시에 영각사앞의 도로에서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 덮힌 산행로따라 매표소로 향해 출발합니다 조금 흐린 날씨지만 쌀쌀한 바람불어도 아직은 눈은 내리지 않습니다 ( 첫 자연산 크리스마스 츄리나무 ) 매표소에서 잠시지체하며 화장실 다녀오고 만반의준비(?)끝내고 영각재를 향해 올라간다 상당거리 올라도 눈꽃은 구경못한다 낮 12 시 출발한지 한시간이 지나자 바람도 함께 눈보라가 친다 잡목의 순수자연산 크리스마스츄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반긴다 ( 다른 산행인들도 사정없이 자빠지네요^^) (자빠진넘 보고 빨리오라고 손까지 흔들더라) 눈속에 발이 빠지며 상당히 미끄러워 지더니 첫번째로 자빠진다 미운넘이 한마디 한다 " 아이젠신고도 미끄러지냐 ?" "나는 안 미끄러질라 카는데 아이젠이 미끄러 졌다 " ㅎㅎ 겨우 영각재 오르는데 이리도 힘이드냐 ! 생전처음 눈길산행의 즐거움으로 미끄럼과 추위를 잊어본다 ( 영각재에서 새해인사를 ) 12시55분에 영각재에 도착한다 춥다 !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친다 전방시야는 겨우 5 미터 전후다 그래도 기념촬영은 한다 아니 증명사진이리라 ~~ ( 남덕유산 정상가는길의 철계단 ) 오후 1시 9분경에 영각재를 떠나 14분이 지나자 악몽같은 첫 철계단이 나타난다 앞이 안보이는 눈보라길을 겨우겨우 올라왔는데 급경사의 철계단이라니... 눈보라치는 강추위에 아이젠을 벗기도 어려운데 그냥오르니 다리가 달달 떨린다 이넘(?)의 철계단은 남덕유산 정상까지 곳곳에 설치돼 남덕유산 오른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한다 ( 남덕유 정상가는길의 설경들 ) 남덕유산과 하늘의 구분이 아니되는 눈보라속을 헤치며 그냥 앞으로만 갈 뿐이다 주변산도 아니보이고 사진한장 찍고나면 앞사람의 꼬리를 놓친다 그래도 눈보라속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설경은 차라리 희열을 느끼게 하고 남는다 ( 눈보라를 뚫고 정상에 서다 ) 오후 1 시 55분 ! 드디어 악전고투(?)끝에 남덕유산 정상을 밟았다 산행시작 2시간55분 영각재에서 한시간 걸려 올랐다 그런데 남덕유산 정상이 왜 이리 흔들거립니까 ? 정상표석에 증명사진을 찍을려는데 산이 흔들리는 바람에 자세가 안 잡힙니다 ~~~ 사진찍는 친구까지 산과함께 흔들리니 우째 이런일이 있습니까 ? 눈(雪)은 하늘에서 아니오고 산아래서 눈보라가 올라오고 영하 7도의 강추위에 친구와의 대화도 얼어버리네요^^ 눈보라와 구름밖에 아니 보이고 들리는건 바람소리뿐입니다 정상적주위엔 눈도 별로없고 산행인의 흔적만 있을 뿐입니다 사진찍을려고 정상에 한참을 머물러도 칼바람은 잠시도 그치질 않고 몰아칩니다 ( 월성재가는길의 안내판과 설경 ) 남덕유에서 300 미터 내려온 안내판 조금지나서 추위에 손을 호호 불면서 점심을 먹습니다 옆에서 먼저 먹고있는 대구의 산행인들이 추운데 드시라며 주는 오뎅국물이 얼마나 따스한지.. 점심을 먹어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득히 어린초등학교 겨울방학때 동네뒷산에서 토끼몰이하던 생각이 납디다 전인미답의 눈밭을 둘러 보면서 잠시 추억에 젖어보니 웃음이 나네요^^ 참으로 몇십년만에 밟아보는 산속의 눈밭인지 퍼뜩 계산이 않되네요 가죽장갑안의 목장갑을 세개나 준비했는데 두개는 젖고 얼어서 마지막 장갑을 사용한다 ( 토끼발자국을 한참이나 찾았지만... ) ( 눈꽃인가 눈옷인가 ? ) 점심을 먹고 대구산행인들에게 감사와 새해 복많이 받으시라고 인사하고는 월성재를 향해 발길을 옮겨본다 월성재로 가는 산행로는 상당한 내리막길 입니다 일미터 정도의 눈이 쌓여있고 산행로의 눈도 30센티는 넘는것 같았습니다 ( 정상에서 월성재가는길 ) 산행로 사정이 이러하니 눈길산행이 처음인 저에겐 아이젠은 아 이젠 필요도 없더군요 ~~ 옆으로 넘어지고 앞으로 미끄러져 그냥 흘러 내려가고 나중엔 공중제비까지 돌고나니 아푼건 뒷전이고 정신을 차릴수가 없더이다 허 ! 허 ! 허 ! 혼자 웃고 말았습니다 그때서야 비료푸대 한개 가져가라던 친구 생각이 절로 납디다 ~~ 너무춥고 장갑으론 셔터도 안 눌러지고 찍을때마다 장갑벗는 것도 고역이였습니다 물론 변명에 가깝지만 ... 정신차려 사진한방 찍고나면 앞사람은 10 미터 이상 가버리고... 그래도 눈산행 처음이라는 나를 배려해서 실컨 눈구경하라고 내 올때까지 기다리는 친구들이 마냥 고마울 뿐이다 ( 월성재에 도착하니 ) 오후 3시 5 분 월성재에 도착한다 잘 걷지도 못하는게 사진찍느라고 늦고 눈길에 미끄러지고 자빠지느라고 난리친 나 때문에 30분에서 한시간(?)은 지체된것 같다 큰산엔 어둠이 빨리 온다는데 삿갓골로 가자 할까봐 겁먹고 있는데 눈구경도 할만큼했고 하니 황점으로 바로 내려 가잔다 ~~ 동무 동무 씨동무들 ! 정말 정말 고맙소 ! ( 황점으로 하산길의 설화 ) ( 황점으로 하산길도 장난이 아니네~~ ) 월성재에서 황점으로의 하산길도 눈보라만 아니 칠뿐이지 장난이 아니다 산행 9단이라는 친구가 미끄러져 넘어지니 우찌그리 좋아 하는지 ㅎㅎ 나는 내만 넘어지는 줄 알았는데... 모르긴 해도 다른넘들도 내 몰래 많이 자빠졌을거야 ~~ ( 하산길의 나무계단 모습 ) ( 하산길의 첫 다리 ) 하산길에 만난 나무계단은 철계단보다 내려오기가 수월하다 덕유산 자락의 아래계곡엔 낮에 녹았던 물에 살얼음이 얼기시작한다 임도가 나타나는 걸 보니까 황점이 다 와 오는것 같다 ( 바위의 숨구멍인가 ? ) 임도옆의 산자락에도 30센티 정도의 눈이 쌓여있다 한 친구가 "산행끝날 무렵의 임도는 정말 싫다" 면서 배낭을 열더니 좀 먹고 가자한다 초컬릿과 과일 나눠 먹으면서 서로 수고했다면서 덕담을 나눈다 산행종점인 황점에 도착하니 먼저온 산행인들이 반기며 따뜻한 담치국을 한사발 준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멋진 산행을 축하하듯 고속도로의 양호한 소통으로 빠른 시간에 부산 도착하여 귀가할수 있었다 호남지방의 폭설피해도 빨리 복구되길 빌어본다 ! 부산에서 뽈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