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봉산에서 하산길의 설경 )
2006년 2월12일 정월대보름날에
가락국 마지막왕인 구형왕의 전설을 안고있는
산청의 왕산과 필봉산을 다녀왔습니다
"허준의스승"인 "류의태약수터"에서는
건강을 위하여 약수 한사발을 맛있게 마셨습니다
이번산행은
"부산 성우산악회"의 제 320 차 정기산행입니다
산행코스 : 덕양전--주차장--구형왕릉좌측임도--
수정궁터--류의태약수터--평전샘터--전망대
-왕산--필봉산--교량--한방휴양소( 산행종점)
산행시간---4 시간소요
( 산청왕산,필봉산의 산행개략도 )
오전 9시 30분에
가락국의 마지막왕인 구형왕과 "왕비 계화"의 영정등을 모신
덕양전에 도착하여 잠시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 전(傳)구형왕릉 )
오전 9시 40분에 주차장에서 인사나눈뒤
얼음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임도(林道)를
조심조심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9시 53분경에 임도우측 아랫쪽에
신라법흥왕에서 저항없이 나라를 넘겨주고
이곳 왕산에 은거하다 5년후 운명했다는
가락국의 마지막왕의 왕릉으로 전해지는
"전(傳)구형왕릉"이 보인다
이 "전(傳)구형왕릉"은
"전사한 마지막 왕( 구형왕 )을 위해
군사 한명 한명이 돌 하나씩을 쌓아 이뤄졌다는
구형왕릉은 애끓는 한의 누적이며,
잃어버린 가야사의 묵직하고 장엄한 침묵이다."(펌)
( 눈이 얼어 미끄러운 임도를 간다 )
잠시 망국의 한을 삼키고 있는 구형왕을 생각하다
앞서가는 일생을 뒤따라 발길을 재촉한다
걸을때 얼음밟는 "뽀도독"소리가 임도를 울리는데
아차 !
딴생각하다 임도에 궁뎅이를 내리찧는다
친구 하나 : 도로 안 뿌사졌냐 ? ( 미운넘!)
친구 둘 : 안 다쳤냐 ? (고마운 친구!)
(괜찮다 하긴했지만 자빠질때 짚은 왼손이
산행끝날때까지 아리고 아푸더라 ㅎㅎㅎ)
오전 10시15분경에
"류의태약수터"라는 안내판이 있는곳에 왔다
여기서부터는 임도가 끝이고 눈덮힌 산행길이다
소잃고도 외양간은 고쳐야지 하면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우짜겠소 ㅎㅎ
조금가니 우측에"수정궁터"라는 팻말은 보이는데
눈에덮혀 수정궁터는 찾을수없고
안내간판만이 눈속의 궁터를 지키고 있을뿐이다
봄에는 가락국 여인들을 환생인양
연분홍 진달래가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 류의태 약수터 )
오전 10시 23 분경에
저 유명한 "허준"스승인"류의태약수터"에 도착한다
돌무더기속에서 솟아나는 이 약수는
여름엔 차고 겨울엔 따스한"한천수"라 하여
옛부터 이곳약수로 약을 달였다고 전해진답니다
성우산악회원들과 저도 약수 한사발 마셨답니다
수통에 약수를 담는 회원도 있고....
( "류의태약수터"지나 "평전샘터"로 가는길 )
류의태 약수터에서 직진하지않고 뒤돌아나와서
좌측산행로를 택하여 "평전샘터"로 향해 갑니다
류의태약수터에서 평전샘가는길은
그렇게 급한경사길은 아니지만은
눈덮힌 산행로인지라 조금은 힘이 듭니다
양지엔 눈이녹았기에 "겨울 눈산행"이라기엔
조금은 모자란 아쉬움으로 올라갑니다
사진한방찍고 주변구경 좀하고 나면
앞사람 꼬리잡기가 힘들어 집니다
( 평전샘터에서 바라본 덕유산? )
오전 11시에
평전샘터에 도착합니다
앞서간 성우회원님들이 휴식을하면서
뒤에오는 회원들을 기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산중턱의 평평한 평지는
산행중에 이색감을 느끼게 합니다
옛날에 가락국 군사들이 훈련를 한 곳이라하며
옆에는 많은 인원이 마실 샘터도 있답니다
( 전망대의 고사목 )
오전 11시25분에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평전에서 전망대에 가는길은 4~500 미터정도로
참으로 걷기가 편안한 산행로 이더이다
그 포근함에 잠시 "겨울"을 잊었습니다
전망대에서 우측으로 길을 잡아야 진짜 왕산과
필봉산으로 갈수있는데 안내판의 부실(?)로
좌측으로 갔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도 "왕산"이라는 표시석이있는
"왕산"이 있더군요
조촐한 음식으로 산신께 정성과 소망을 전하고
다시 전망대로 뒤돌아 나왔습니다
( 왕산의 정상 )
( 정상서 내려다 본 부락모습 )
낮 12시 5 분에
진짜(?) 왕산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리산,덕유산이 평풍처럼 왕산을 감싸고
뒷쪽엔 날카로움과 부더러움을 같이한 필봉이 보입니다
여기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왕산의 정상모습은
별다른 특징이없는게 특징이였습니다
12시 40 분에 점심을 끝내고
필봉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 필봉가는길에 바라본 필봉산모습 )
( 필봉산가는 산행로모습 )
필봉산정상의 모습은
붓끝을 닮았다고 "필봉"(筆峰)이라고 하고
여자가슴을 닮았다고"유두봉"(乳頭峰)
또는"유방봉"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모두 맞는 표현 같습니다
필봉오르는 길은 아직 눈이 안녹아
제법힘들며 정상아래부터는 경사가 급합니다
( 필봉산 정상 )
오후 1 시 25 분에
필봉산 정상을 밟았습니다
필봉정상은 온통 바위투성이며
사방이 아찔한 절벽입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추웠지만
조망은 아주 시원합니다
( 필봉산 정상에서 보는 세상 )
필봉정상에서 하산하는길은
아주 멋진 :겨울눈산행"의 참맛을
아주 만끽하게 해주는 산행코스였습니다
"스패츠"를 착용해야 할만큼 눈도 많았으며
구비구비 절벽하산로에서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내 친구가 한말씀 하더군요~~
"여기 눈길 산행로에서
투자한 노력,시간의 본전에다
막대한 수익까지 학시리 뽑아뿌따"라고 ㅎㅎ~~
자연은 참으로 묘하더군요
위험하고 미끄러운 낭떠러지 코너등에는
어김없이 나무나 바위가 잡을수있게 서 있어서
사람들이 안 떨어지게 해 주고 있더군요
이곳에서 30 여분의 산행은
그저 황홀감으로 걸었습니다
여기선"안 다쳤냐? 고 걱정하든 친구도
눈속에 미끄러 지더이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 ~~
( 눈(雪)속의 봄인가 ? )
그의 다 내려온 곳의 계곡엔
물이녹아 흐르며 봄을 기다리는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흐르는 찬 계곡물에 손을 담궈봅니다
우리도 봄을 기다리며....
( 산행끝지점의 현수교 )
오후 2시 33 분경에
산행로 끝지점에의 현수교를 통과합니다
안전산행을 축하라도 해주듯이
온몸을 흔들며 반겨줍니다
( 생초메운탕집의 꽃과 빙어회무침 )
오후 2시 40분에
한방휴양지에 도착해서
왕산과필봉산행을 마무리 했다
생초에서
빙어회무침과 메기탕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는
귀행길에 차창으로 보이는
"정월대보름"의 보름달에 소망을 빌면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