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대둔산 마천대를 안개속에 다녀왔습니다

볼락 2005. 11. 10. 11:47

대둔산 마천대를 안개속에 다녀왔습니다
( 안개낀 대둔산 산행로옆 바위의 가을 ) 안개속에서 마천대를 보았습니다 어느날 친구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 대둔산이 어떠하냐고" " 응 대둔산은 바위와 구름의 산이다" 하더군요 2005년 11월 6일에 그 바위와 구름의 대둔산을 다녀왔습니다 하루종일 하늘이 문을 열지 아니하더이다 부산 연산한솔산악회의 제 501 차 산행이였습니다 안개속에 앞사람 꼬리도 놓치고 한없이 혼자 고독한 산행을 하였나이다 보입니까 ? 산악회에서 꼴찌 산행으로 유명한 "뽈락"의 안개속 고독한 산행모습이 ? **산행코스** *상행:옥계천-전망대-금오봉-허둥봉- 대둔산 마천대 ( 5. 5 KM 추정) (출발지점에서 1.0 km 올라온 이정표에 마천대 4.8 km로 표기돼 있슴) *하행:마천대-약수정- 삼선계단- 구름다리- 금강계곡-휴게소- -매표소-공영주차장( 1.90 KM ) ** 합계 : 7,40 KM** ( 대둔산 마천대의 산행개략도 ) 2005년 11월6일 미틈달의 첫 일요일에 바위와 구름의 산이라는 대둔산 마천대를 향해 출발합니다 토요일 밤에 비가 제법 내리는 바람에 산행이 어렵다 생각하고 푸근히 잠 잤는데.. 일요일 아침 7 시에 출발 했느냐는 친구 전화에 정신없이 챙기고 아침 먹는둥마는둥 하고 집을 나서니 가을의 가랑비가 쌀쌀하게 내리고 있다 오후에 날씨가 갠다하니 단풍은 보겠지 하는 맘으로.. 아침 8시 부산을 출발 11시20분에 추부톨게이트를 빠져 12 시에 대둔산 자락에 도착하니 산행인과 차량으로 밀려도 엄청 밀린다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데 웬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지.. 12시 20분 "천등산과 대둔산"사이지점의 옥계천 산행기점에 도착한다 다행하게도 비는 내리지 않지만 하늘은 놀부표정처럼 잔뜩 찌푸려 있었다 드디어 12시 23분에 곧바로 언제나 처럼 "번호"로 인원을 점검하면서 안전산행을 위한 인사나누며 마천대를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 산행들머리부터 끝없는 돌계단의 연속 ) 산행 시작부터 미끄러운 돌계단의 연속이였습니다 비가 내려 미끄러운 돌계단위에 낙엽까지 쌓였으니 조심스럽게 올라갔습니다 오죽했으면 "산행대장"님들이 앞에 가면서 낙엽을 쓸면서 산행을 도왔겠습니까 ? 급경사길엔 계단의 난간에 의지하며 올랐습니다 계단이 얼마나 급했냐구요 ? 올라가다가 허리를 펴면 앞사람의 엉덩이가 입에 닿아서 좀 민망 했습니다 ~~ (믿든지 말든지 ^^) ( 뒤돌아보니 안개속에 천등산의 단풍이 희미하게 보인다) ( 첫 이정표--에구구 ! 아직 4,8 km를 더 가야 한답니다 ) 오후 1시15분 드디어 지긋지긋한 돌계단이 끝이 납디다 마천대 방향을 쳐다봐도 봉우리는 안개속에 뭍혀 보이지도 않더이다 오후 1시30분에 전망대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돌계단에 힘이빠져 밥이 입으로 가는지 코로 가는지 모르겠고.. 식사후 한숨돌리고 주위를 돌아보니 대둔산은 운무에 쌓여 진목면은 보여줄 것을 거부합니다 "진정 대둔산은 돌과 구름의 산인가요 ?" ( 안개속에서 본 대둔산의 가을 ) ( 출발 1시간 40분만의 이정표-겨우 2.2km 왔구나 ) 오후 2시6분경에 두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1시간 40분에 겨우 2,2 키로를 올라왔다 안개가 산을 올라올수록 더욱 심하다 아차하는 순간에 앞사람 "꼬랑지"를 놓친다 전방시야는 15 미터도 아니 됩디다 ( 쌍칼바위아래의 이정표 ) ( 이 바위가 쌍칼 입니까 ? ) 눈아래와 옆으로 안개는 쏜살같이 흘러가고 보이는건 안개와 발아래 산행로 뿐이다 앞 사람은 꼬리(?)를 떼어놓고 가버렸고 빨리 안가면 엉덩이를 차 버리겠다고 체격에 걸맞게 호탕하게 웃으시던 "산행대장"님의 웃음소리도 안개에 뭍혀 아니 들린다 그래도 절벽의 단풍은 비에 젖어 바람에 흔들리면서 힘겨워 하는 산행인을 격려 해 주고 있었다 ( 금오봉 이정표- 마천대가 멀지 않았네~~ ) ( 안개속의 금오봉 소나무 ) 오후 2시 30분 안개에 가려 보이지도 않든 금오봉에 도착했다 솔직히 이정표가 없으면 여기가 어딘지도 알수가 없다 안개에 숨었는지 낙엽밑에 깔렸는지 아직도 흙을 밟은 기억이 없네요 오늘따라 산행로 바닥엔 한솔의 화살표식지가 다른 상행때와 비교해 엄청나게 많네요 내가 후미(後尾) 산행대장님께 이렇게 표식지가 많아야 한다 하니까 "그거 안 보일때는 나무의 "시그널"을 확인하란다 " 에구구 ! 땅 보고 걷기도 힘든데 고개들어 하늘 볼 힘이 어디있소 " 했는데...... (산행대장 들었으면 " 다음부터 산행 오지마소" 했을낀데 안개 바람속에 못 들었었기를 빌어 본다 ㅋㅋㅋ~~) ( 금오봉 조금지난 갈림길의 이정표- 왜 이리 어려울꼬 ? ) 여기서 부터는 흙을 밟아 본다 흙과 낙엽이 비에 범벅이 되어 미끄럽다 안개짙은 대둔산에 나 혼자만의 고독한 산행인이 되어본다 앞뒤의 인적도 끊기고 역 방향으로 하산하는 산행인도 인제 안 보인다 바람과 안개와 비에젖은 잡목 사이를 안개와 함께 마천대를 향해 올라간다 허둥봉이 어딘지 ? 아직 아니 왔는지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앗 ! 큰일이 생겨 버렸다 "그 유명한 한솔의 꼴찌 산행인" 그 누구도 넘볼수 없었던 내 꼴찌자리를 오늘 불행(?)하게 뺏기도 말았다 ㅋㅋ~~ 내 뒤에 세사람이 안개속에 따라오고 있다 내 꼴찌는 난공불락(難攻不落) 인 줄 알았는데.... 급히 나온다고 스틱 못 챙겼다고 우니까 스틱 빌려준 예쁜 그 아가씨(?)의 공이 큽니다 스틱 빌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한 날( happy day )되시길~~ 비오는 날에 우산 빌려간 뽈락은 참으로 나쁜넘 입니다 대둔산 산신령님께 특별히 복 많이 주시라도 빌고 또 빌었습니다 " 이건 정말 입니다 " ( 아 ! 마천대 ) 오후 3시 35분 ! 드디어 대둔산의 정상 마천대에 왔습니다 아직도 하늘은 문을 열지 않아서 하늘과 땅을 구분 못하게 안개가 짙습니다 10 미터 떨어지면 얼굴구분이 않됩니다 와 ! 뽈락님 빨리 오셨네요 ! 산행대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정상에서 아래를 보니 안개속에 희미한 능선윤곽만 보이고 단풍도 그 아무것도 아니 보인다 혹시 그 시간에 땅이 울리는 소리 못 들었나요 ? 마천대에서 미끄러 지니까 억시기 아프데요 ^^ 한참을 미끄러져 흘러 내렸는데~~ 그래도 여럿이 합동으로 미끄러지니 부끄럽지는 않고 안개속이라 얼굴도 않 보이데요 ( 삼선계단- 쳐다만 봐도 어지러워 ) ( 삼선계단 올라와서(삼선대) 절벽을 보니 ) 약수정을 지나 삼선계단을 올랐습니다 길이는 30 여 미터지만 50 도 정도의 급경사에 계단수는 130 여개 계단수 세면서 오르다가 떨리고 찌릿찌릿 해서 끝까지 셀수가 없었습니다 누가 실례를 하는지 냄새(?)도 고약하고 겁에 질려 난간잡고 떠는지 계단이 흔들려 계단 넘어지는줄 알고 내가 팬티에 실례할뻔 하였습니다 안개속에 내 얼굴 본 사람 없었기에 망정이지 아마도 그 때 내얼굴이 "대변색" 이였을 겁니다 이 삼선 계단이 구름다리 보다 더 아찔하고 스릴이 있답니다 ( 금강계곡에서 올려다 본 구름다리 ) ( 금강계곡의 산행로 ) 오후 4시 25분경 임진왜란시에 의병장 권율장군의 전승지이며 그 절경이 금강산을 능가한다는 금강계곡의 금강문 안내판 앞에 도착합니다 순전히 바위로 형성된 급경사의 하산길 산행로가 비에 젖어 미끄러워 상당히 위험합니다 금강계곡에서 80 여 미터 상공에 있는 길이 50 미터 폭 1 미터인 구름다리를 쳐다 봅니다 주변의 절경은 안개에 뭍히고 나무에 가려 디-카에 담을수가 없더이다 ( 동심 바위 ) 원효대사의 전설이 어린 동심바위에 도착하니 이젠 여유가 생깁니다 안내판의 글도 읽고 남은 과일도 나눠 먹습니다 ( 산행종점의 단풍모습 ) 오후 5 시 경에 대둔산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시간에 산행종점지인 매표소에 도착합니다 금강계곡 부터 웃으며 내려오니 피로도 모두 풀리는것 같습니다 따끈한 수제비가 기다린다는 집결지로 여유로이 콧노래 부르며 내려갑니다 오늘 비록 빛나는 꼴찌는 뺏겼지만... "그렇게 볼거 다 보고 찍을거 다 찍고 가니 늦지요 빨리 갑시다 ~~ 그래도 산행후기는 잘 쓰이소" 라고 하신 산행대장의 너털웃음을 기억 하면서..... 개금에서 뽈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