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사량도의 바람이되어

볼락 2005. 11. 10. 12:21
    "사량도의 바람이 되어"
    2005년 5월22일 일요일 아침 정말 가고싶었던 사량도 산행을위해 반쯤 감긴 눈을 비비며 버스에 몸을 맡겼다 언제나처럼 산행객이 붐비는 문산휴게소(9시15분)에서 잠시 휴식하고 10시30분에 바다내음과 고기비린내가 진동하는 삼천포에 도착하여 사량도유람선 일신호( 27톤,정원92명)에 다른 산악회 한팀과 같이 승선하였다 * 산행코-스 돈지항(돈지분교)--지리산--불모산(달바위)--가마봉- -탄금대,향봉--옥녀봉--대항 (사량도 산행지도) 오전 11시 15분 !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멋진 아름다움을 즐기다가 부더럽고 정겨운 타원형 모양의 돈지항에 도착한다 선착장뒤로 형성된 조그만 포구마을과 조막손만한 다락논이 고향에 온것같은 포근함을 선사하는 풍경이다 11시20분에 간단히 인원점검과 멋진산행위한 인사나눈뒤 마을 왼편으로 바닷가를 따라 난 소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하얀 찔레꽃향기와 꿈결같이 들리는 뻐꾸기소리가 잠시 내가 이방인임을 잊게한다 (돈지출발하여 처음만난 이정표) (이정표에서 본 돈지항) 12시에 도착한 이정표(돈지 1,25km. 지리산 1,2 km)가 있는곳 까지는 경사도 완만하고 우창한 잡목숲으로 산책하는 기분으로 올라갔다 이정표있는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니 하얀포말 길게 늘어뜨리며 섬과 양식장옆을 지나는 배모습이 평화롭기가 한량없다 여기서 부터는 경사가 조금 급하며 길이 험하다 쭈삣쮸삣 울퉁불퉁한 황토색 바위길을 한참 올라가니 내지마을에서 올라오는 산행인과 합류된다 지리산을 오르기위해 일부러 험한길로 왔단다 왼쪽의 내지항과 오른쪽 돈지항을 번갈아 내려보며 지리산을 향해 모두 발길을 재촉한다 (긴 꼬리의 포말을 만들며 가는 배모습) (이정표조금위에서 내려다 본 내지항) 12시40분 ! 지리산이 보인다는(지리망산) 지리산(해발397,8 m)에 도착한다 섬산의 산행은 육지산과 다르다 육지는 해발 1,000 미터 산이라도 버스로 500 미터정도 올라가서 산행을 시작하지만 섬산은 영(0) 미터부터 시작한다 지리망산이라서 지리산이 보이는지 아무리 보아도 지리산은 안보이고 안개속에 한려수도의 섬들이 높낮이있는 병풍마냥 사량도를 둘러싸고 있을뿐이다 특히 아름다운 돈지쪽의 기암봉우리의 절경이 발길을 잡는다 (지리산정상 표시석) (지리산의 돈지측의 졀경의봉우리) 지리산에서 돈지마을을 내려다보니 사량도의 호남평야(?)라는 조그만 다락논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렵던 60-70년대에 쌀서말먹고 시집가면 부잣집 딸이라는 말이 정말로 실감이 난다 고기는 질리도록 먹었겠지만..... 모심기를 위에 물을 잡아놓은 다락논이 잿빛으로 빛나고 어머님 품같은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데 단체산행이라 아쉬움 접고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리산에서 급경사의 암반길을 내려서자 5월의 푸른 숲길이 피로와 더위를 식혀준다 (지리산에서 본 돈지의 호남평야(?)) (지리산에서 불모산으로 가는산행로) 오후2시5분에 지리산의 절경과 한려수도의 멋을 만끽하며 지리산출발한지 1 시간20분만에 사량도의 최고봉인 불모산 달바위에 도착한다 불모산(不 毛 山)달바위는 자기가 사량도 최고봉인데도 지리산의 유명세에 밀리는게 화가나서 너무 열을 받아 풀과 나무,심지어 흙까지 태워버렸다는 다른 산행인의 웃기는 설명에 한참을 웃었다~~ 그래서 달바위주변을 다시한번 둘러봤는데 정말도 풀한포기없는 순전히 바위덩어리이다 (불모산 달바위) (달바위서 내려다 본 가마봉 향봉모습) 사량도 제일봉인 달바위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다도해 한려수도는 은빛으로 반짝이고 다도해(多島海)는 점점이 섬들이 동양화를 그려놓고 가마봉과 탄금대 향봉은 지척으로 보이건만 바로밑 하산길은 깍아지른 절벽으로 아찔하기만 하구나 ! 달바위 절벽하산길부터 정체(?)가 제법심하게 시작된다 고속도로 정체는 보고 들었지만 산행중에 이 무슨 일인가 ? ( 달바위조금 지나서 가마봉으로 가는 능선) (풀한포기 없는 불모(不毛)산의 정상모습) 허 ! 허 ! 사량도 산행에서 인파로 정체되다니... 3000 명이 왔다는데 위험한길 걷느라 일일이 확인은 못했지만 산에 사람이 무지많긴 많구나~~ 가마봉을 오르는 로프있는 경사암반길 아래와서는 가쁜숨을 몰아쉬며 심호흡으로 오를 준비를 해본다 줄타고 암벽오르기는 처음인데 손목과 다리의 힘을 재 정비하고 밧줄 잡고 오르니 생각보다 안전하고 수월하다 (가마봉으로 오르는 길) (가마봉가는 길에 내려다 본 대항포구 모습) (사량도 아랫섬과 동강) 오후 2시50분에 가마봉에 도착한다 가마봉에서 탄금대 향봉을 바라보니 멋진산세에 올망졸망 산행인의 모습이 보이고 사량도 아랬섬의 칠현산(해발 349 m)이 마중하듯 정중하다 두섬사이로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이 왜군을 무찔렀다는 동강(桐江)이 굽이굽이 흐르는 육지의 강모습과 흡사하다 왜 바다이름을 동강이라는 육지의 강이름을 붙였을까 ? " 사무치게 가고싶은 애타는 소망 때문일까 ?" (저 동강의 폭이 1,5 km 라니 또한번 놀랜다 ) 사량도의 산행로는 이상하게도 칼날같고 톱처럼 툭툭 튀어나왔으며 좁고 날카로와 미끄럽지는 않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절벽으로 떨어지거나 발목을 다칠수도 있다 (가마봉 정상에서 힘빠진 뽈락) (가마봉 정상에서 본 탄금대.향봉모습이 아름답다) 가마봉의 절벽 하산길에서 철계단을 내려다 보니 아찔하고 어지럽다 경험있는 노련한 산행인들은 로-프를 잡고 타잔처럼 훌쩍 내려가지만 여자들과 대다수 산행인은 70-80도의 급경사에 설치된 철계단으로 내려온다 안그래도 밀리는 산행에 여기서는 더욱 어렵다 실제 철계단에 서서 아래를 보니 거의90도에 가까운 직벽으로 현기증마져 느껴진다 (저넘은 타-잔일까 ?) 사랑해 사랑해요 당신을 당신만을 이생명 다바쳐서 이 한목숨 다 바쳐 내 진정 당신만을 사랑해~~ 가지마오-- 가지 마-오 ~~ 나를 두고 가지를 마-오 ~~ 그렇게 목매어 불러도 저 인간은 타잔되어 떠나더라 ~~ 내보고는 철계단으로 가라 해놓고는.... (가마봉서 내려오는 철계단과 타잔용(?)로-프가 아찔하다 ^^) 난간을 부여잡고 옆으로 서서 위를 보고 내려오는데 왜그리 오래걸리는지 손발이 저려서 제정신을 못차린다 다 내려와서 철계단을 다시 쳐다봐도 아찔하다 바위에 고정된 철물이 빠지지나 않을까 겁(?)도 나고,, 사량도의 산중이동매점도 나처럼 늦게 도착하면 궁물도 없다 막걸리한사발에 3000원,캔커피,쮸쮸바 한개에2000원(?)이라는데 "후들거리며 늦게 도착한 나는 쮸쮸바 껍데기만 구경했다" 찹고 시원한건 모두품절이라는 친구말에 왜 이리 미안할까 ? 내 땜시 늦어서 시원한걸 못먹게돼 정말로 미안하네 나도 차거운 음료수가 몹시도 먹고픈데,, 잘 걷지도 못하면서 사진찍으며 구경하면서 그래도 할짓 다하면서 따라오는 내가 얼마나 미웠을까 ? 이동매점있는 곳에서 힘든사람은 대항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내가 친구한테 향봉과 옥녀봉 보고가자는 눈짓을 보내자 웃으며 옥녀봉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탄금대 향봉 오르는길엔 정체로 올라갈수가 없더이다 할수없이 우회로로 가는데 이길도 장난이 아니다 절벽낭떠러지에 설치된 난간에의지해 밀리는 사람뒤로 걸어 향봉뒤에까지 왔는데 친구가 " 향봉은 정말 안되겠다" 하네 뒤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시간가지고도 어렵겠다면서 대신 옥녀봉으로 바로가자"한다 (나는 그때 까지도 향봉옆에 옥녀봉이 있는줄 알았다) "사량도에 오면 향봉과 탄금대를 올라야 하는데.." (슬픈전설을 간직한 옥녀봉의 모습) 아쉬움을 달래며 향봉을 뒤로하고 옥녀봉으로 향한다 옥녀봉가는길도 아쉬움때문인지 험란하기만하다 가마봉과 향봉은 똥배나온사람은 포기하는 곳이지만 나는 똥배도 없고 날씬한데 아쉽다 아쉬워 " 다음에 반드시 다시 오리라 ^^^ 오후3시30분에 옥녀봉에 도착한다 향봉을 포기한 많은 산행인들이 깜짝 놀랜다 나처럼 향봉옆에 "옥녀봉"이 있는줄 알았단다 사실이지 옥녀봉이 향봉보다 높고 옥녀가 뛰어내려 죽을만큼 향봉이상의 절벽봉우리로 생각 하였기 때문이리라 슬픈전설만큼이나 나무에 둘러쌓여 퍼떡 알아보기힘들만큼 쓸쓸하고 뭔가 허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욕정에 눈이멀어 딸을 범하려는 아비를 피해 스스로 인륜을 지키며 절벽아래로 몸을 던진 옥녀의 슬픈 전설이 옥녀봉을 지키는듯하다 옥녀봉엔 철재,석재의 표시판을 설치말라는 주민들의 뜻으로 조그만 프라스틱 안내판 하나가 옥녀봉의 존재를 알려주고 있었다 (철계단위의 위태위태 하게 돌출된 바위판) (옥녀봉에서 하산하는 철계단도 급한경사에 있다) 옥녀봉에서 대항으로의 하산길도 아무리 욕정에 눈이멀어도 올라오기 힘들며 올라오면서 이성(理性)을 찾으리라는 옥녀의 희망인지 그 길도 어렵고 험하구나 이 험하디 험한길을 딸을 욕정의 제물로 삼기위해 올랐다니,,, 위태위태한 절벽끝에 설치된 철계단위로 금방이라도 떨어질것만 같은 차양같은 바위를 보면서내려가니 그 아찔함에 나도 모르게 머리를 흔들어 본다 (옥녀봉에서 하산길에 본 대항포구의 수많은 산행인모습) (삼천포항의 등대 ) 그렇게 시작한 옥녀봉에서의 하산길은 미끄러운돌길을 한참이나 미끄러러워 넘어지면서 4시10분에야 포구앞 도로에 도착한다 산행시작 4시간50분만에 산행을 끝내고 배를 타기위해 대항으로 간다 (산행시간은 초보인 저를 기준했으니 참고바람) 도로옆의 이동차량매점에서 팟빙수한개로 둘이서 나눠먹으니 정말로 산행을 끝마친게 실감이 난다 우리가 먹은 팟빙수가 그날 마지막 장사란다 조금만 늦었으면 이것도 못먹을뻔 했다 ~~ 오후4시30분에 대항에서 유람선에 승선하여 부산으로 가기위해 삼천포항으로 향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정중한 환송을 받으며..... 부산에서 뽈락이